금요일 저녁, 부산 서면의 한 골목. 네온사인이 번쩍이는 노래방 건물 앞에서 한국인 일행과 외국인 관광객 일행이 각각 스마트폰을 들여다보고 있다. 한국인 일행은 익숙하게 건물 안으로 들어서는 반면, 외국인 관광객들은 출입구에 붙은 안내문을 유심히 살피다가 잠시 망설이는 기색이 역력하다. 이 장면은 부산의 번화가에서 어렵지 않게 목격할 수 있는 풍경이다. 같은 공간, 같은 업종이지만 언어의 장벽이 만들어내는 다른 경험은 그 출발점에서부터 갈라진다.…